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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감독의 기막힌 창업 이야기

기막힌 감독의 기막힌 창업 이야기

시민청에서 만난 사람들 (2) 애니메이션 전시 <아빠, 같이가> 김학현 씨

                                                                                                                                                              시민기자 이현정 | 2013.08.05
 

[서울톡톡]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에는 시민에게 활짝 열린 공간, '시민청'이 있다.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있으며,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 외국인 관광객까지 언제나 시민들의 발걸음이 가득한 곳이다. 시민청에 '투어'가 아닌 이곳을 찾는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삶의 이야기를 펼쳐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김현정 시민기자가 이들을 만나보았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서울 시민들의 꿈, 희망, 도전이 있는 소박한 삶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장년층은 불안하다. 아이들 학자금 준비만으로도 등골이 휠 지경인데, 청춘을 바친 직장에선 등을 떠민다. 이른 퇴직 후,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퇴직금마저 날린 선배 얘기엔 가슴까지 먹먹해진다. 그래선지 은퇴 전 일찌감치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시민청에서 만난 사람들> 두 번째 이야기에서 인생 2막을 멋지게 시작한 김학현 씨를 만나 보았다. 잘 나가던 CF감독에서 이색카페 창업자로 변신한 이야기를 통해 인생 2막 준비 노하우도 함께 알아보았다.

 

시민청 애니메이션 전시 <아빠, 같이가>에서 만난 무스토이

 

7월 마지막 날, 시민청 갤러리에서는 8월 1일부터 8월 18일까지 선보일 애니메이션 전시 <아빠, 같이가> 막바지 준비 중이었다. 전시장 내, 아기자기 개성만점 도자 인형에 끌려 조심스럽게 인터뷰를 요청해보았다. 인터뷰에 흔쾌히 웃는 얼굴로 응해준 이는 유명 CF 감독 김학현 씨였다.

"'무스토이'이라는 도자기 인형이에요. 'MU(無)', 'S(sketch, story)', 'toy'를 합친 말로, 백색 도자기 인형에 유성매직과 알코올을 사용하여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인형을 만들 수 있어요."

'무스토이'는 젊은 연인들 사이에선 꽤나 있기 있는 체험으로 홍대에 위치한 카페 이름이기도 하다. 얼마 전 방영된 드라마에서 남여 주인공의 달달한 데이트 장면이 무스토이 카페에서 촬영되기도 했었다.

 

잘 나가던 CF 감독, 인생 2막을 고민하다

김학현 씨는 불로거들 사이에선 '기막힌' 감독으로 불린다. 기막힌 사연이라도 있나 싶어 물어보니, 이름을 빠르게 부르면 '기막힌'으로 들린다 해서 감독 시절부터 불리던 별칭이란다. 김학현 감독은 420여 편의 광고를 제작한 25년 경력의 베테랑 CF 감독이다. 그런 그가 이젠 무스토이 개발자이자 카페 창업자가 된 것이다. 과연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1년에 많으면 36편을 찍었으니까 다른 일에 대한 생각은 전혀 안했어요. 그런데 40대 중반이 지나니 점점 일이 내리막을 걷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고민을 했죠. 어쨌든 가족들이 있는데 광고 일을 딱 그만두고 나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거든요. 1년 동안은 고민만 했고, 도저히 해결이 안되니 일을 시작한지 스무 해가 되었을 때, 안식년을 가졌죠. 1년 동안 어디든 가서 아이템을 구상해보자! 그래서 갔던 곳이 중국이었어요. 교통대학 국제어학원에서 중국어도 배우면서 시간 날 때마다 사진 찍으러 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그러면서 구상한 게 이 아이템이었어요."

여행 중 동물이나 사람 모양의 석고 위에 칠을 해 완성하는 것들을 보며, 좀 더 재미있고 창의적인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생각을 발전시켜 무스토이 이름과 컨셉을 잡았다.

 

"홍대는 사람들 인식 속에 '미대' 또는 '예술'로 상징화되는 이미지가 있으니 이런 이미지들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홍대 쪽에 카페를 낸 거예요. 지금 3년 정도 되었는데요.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찾아와 사진 찍어 블로그에 올려주셨어요. 3년 안에 거의 4,700개에 육박하는 포스팅이 올라가 있어요.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인생 2막, 이렇게 준비하자

"어떤 생각을 했을 때, 움직여 행동을 해야 합니다. 아이디어를 가지고 구체화할 수 있는 행동이 필요한 거죠. 근데 이게 그냥 인터넷 상으로 본 것은 절대 도움이 되지 않아요. 직접 가서 정말 잘 되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플라스틱 아트토이가 수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재질을 도자기로 바꿨다. 유성매직으로 그리고 알코올로 닦아 지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알코올로 수정이 가능하니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인형이 된 것이다.

"이 상태에서 정체되어 있으면 안 되니까, 새로운 이야기를 추가해 계속 새롭게 발전시키고 있어요."

무스토이도 매년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이야기를 추가하며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1년 후, 아이가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추가해 작은 무스토이를 만들었고, 3달 전엔 무스팻을 새롭게 선보였다. 끊임없이 이야기를 찾고 만들어가는 김학현 씨의 모습을 보니, 그의 안정된 인생 2막의 비결은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위한 노력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그리고 자만하지 않고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친절함과 편안함도 또 다른 비결이 아닐까 싶었다.

 

시민청에서 무스토이를 만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전시 <아빠 같이가>는 8월 1일부터 18일까지 시민청갤러리에서 열린다. 나만의 무스토이 그리기 체험은 전시 기간 중 매일 오후 11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월요일 휴관, 체험비 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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